10일 만델라 영결식
세계 최대 규모 추모 행사 될 듯
정부, 정홍원 총리 등 조문단 파견
세계 최대 규모 추모 행사 될 듯
정부, 정홍원 총리 등 조문단 파견
10일 열리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영결식이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버금가는 지구촌 최대 추모 행사가 될 것 같다. 세계의 주요 지도자와 유명인사들이 속속 참석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8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10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만델라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직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부부와 함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요하네스버그로 향한다. 빌·힐러리 클린턴 부부도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영결식에 가기로 했다.
만델라는 미국 대통령들과 특히 인연이 깊다. 캐런 배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프리카소위 간사는 “우리 대통령(오바마)이 백악관에 있는 건 만델라의 영향을 받은 덕분”이라며 만델라와 미국의 특수관계를 짚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는 만델라가 ‘정치 입문의 계기’였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는 지난 6월 남아공을 방문했을 때 “마디바(만델라의 존칭 겸 애칭)의 도덕적 용기는 내게, 그리고 세계에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을 칭송하고 애도했다. 교황은 “모든 국민의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높이려고 평생을 변함없이 애쓰고, 비폭력·화해·진실의 굳건한 토대 위에 새로운 남아공을 구축한 만델라의 업적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신념을 만델라와 공유한 교황의 영결식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결식에는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찰스 왕세자,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 등도 참석한다. 한국 정부는 9~12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한 조문사절단을 파견한다.
전정윤 최현준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