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사회선 자유·민주 없어”
유엔에 ‘디지털 권리장전’ 촉구
유엔에 ‘디지털 권리장전’ 촉구
에드워드 스노든의 내부고발로 세상에 알려진 미국 국가기관들의 무차별적 사찰 활동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 유명 작가들이 집단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10일 <가디언>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세계 80여개국 출신 500여명의 유명 작가들은 이날 성명을 내어 국가기관이 개인을 무차별 사찰하는 것을 ‘민주주의 유린 행위’로 규정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감시를 당하는 개인은 더는 자유로운 존재가 아니며, 감시를 당하는 사회는 더는 민주적일 수 없다”며 “인터넷 시대의 시민적 권리를 보호하려면 유엔이 나서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에는 오르한 파묵(터키)·귄터 그라스(독일)를 비롯해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5명이 동참했다. 아룬다티 로이(인도)·아리엘 도르프만(칠레)·마거릿 애트우드(캐나다)·타리크 알리(영국)·앨리스 워커(미국) 등 각국을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날 성명은 ‘무차별 사찰에 반대하는 작가들’(WAMS) 명의로 27개국에서 동시다발로 발표됐다. 아울러 ‘디지털 시대 민주주의에 대한 견해’란 제목으로 인터넷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성명과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올려 세계 누리꾼의 서명을 받고 있다.
앞서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 등 8개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는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한테 공개서한을 보내, 인터넷에 대한 대중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사찰 방지법’ 마련을 촉구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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