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전 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의 처형 이후 4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앞으로 몇개월간 추가 핵실험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 노스’는 20일(현지시각)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보니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적어도 몇개월간은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38 노스는 “지난해 12월에는 이 핵실험장에서 활발한 작업이 진행돼 올해 2월에 핵실험이 단행됐다”며 “그러나 올해 12월에는 지난해와 같은 그런 활발한 작업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09년과 2013년 핵실험이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에서 추가로 터널 입구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 공사가 아직 완공 단계가 아니라고 38 노스는 설명했다.
38 노스는 “서쪽 갱도에서 올해 5월 중순부터 새 갱도를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다가 9월부터 11월 사이에는 공사가 중단됐으며 이후 12월부터 공사가 재개됐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터널 앞에 쌓인 폐석의 양을 근거로 추산해볼 때 갱도의 길이는 약 500m로 공사가 절반가량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터널이 완성되는 데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38 노스는 예상했다.
38 노스는 “남쪽 갱도의 경우에는 두개의 완성된 터널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2월 이후 어떤 활동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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