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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뉴욕 최대 유대교회 수석 랍비에 한국계 여성

등록 2014-01-19 20:15수정 2014-01-19 22:24

앤절라 워닉 북달(42)
앤절라 워닉 북달(42)



아시아계 최초 앤절라 북달
불교도 어머니와 유대인 아버지 둬
한국인 불교도 어머니를 둔 미국인 여성이 뉴욕 최대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의 수석 랍비가 됐다. 미국 주요 회당에서 아시아계가 수석 랍비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앤절라 워닉 북달(42)이 최근 뉴욕 맨해튼 중심가 중앙회당(센트럴시너고그)의 수석 랍비로 인준됐다고 보도했다. 현 수석 랍비인 피터 루빈스타인(71)의 후임으로, 7월1일 임기가 시작된다.

174년 역사의 중앙회당은 ‘유대교 개혁’의 선도적인 회당으로 손꼽힌다. 상근 직원 100여명, 한해 예산 3000만달러가 넘는 북미 지역의 주요 회당 중 한 곳이다. 이 때문에 중앙회당의 영적 지도자로 한국계 여성이 임명된 사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북달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인 불교도 어머니와 미군 엔지니어 출신 유대인 아버지를 뒀다. 다섯살 때 워싱턴주 타코마로 이주했다. 열여섯살 때 이스라엘 여행이 삶의 전환점이었다. 그는 “동급생들이 유대인이 맞냐고 궁금해하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술회했지만, 이 여행에서 랍비가 되기로 결심했다. 북달은 예일대 종교학과와 뉴욕의 헤브루 유니언 칼리지에서 공부했다. 1999년 유대교의 찬양 인도자인 캔토어, 2년 뒤엔 랍비가 됐다. 북미에서 두 직을 동시에 맡은 사람은 열둘뿐이다.

북달이 미국 유대교의 전환기에 수석 랍비로 임명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를 보면, 스스로 유대인이라고 말하는 미국 성인은 1950년대 말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 회당에 속해 있거나, 신자라고 밝힌 숫자가 전체 유대인 성인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 북달 랍비는 “교인들이 회비를 내는 전통적인 시너고그 모델은 이제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대제일(유대 속죄 기간)의 경우 20여개국에서 20만명이 중앙회당 화상 예배에 함께했다. 북달 랍비는 “특정 회당의 교인이 되기보다는 원하는 예배를 고르는 부티크 유대교 시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6년 중앙회당에 찬양 인도자로 부임해, 여러 파격을 시도했다. 영국 음악가 스티브 윈우드의 히트곡 <더 높은 사랑>을 유대 찬송가와 혼합하는 등 전통적인 찬양과 대중문화를 섞는 실험이 큰 주목을 받았다. 유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웩스너재단의 엘카 아브라함슨 회장은 “북달은 새 여성 세대를 대표하는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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