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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11살 어린이까지 고문…‘인간 방패’ 증언도

등록 2014-02-06 20:03수정 2014-02-06 22:26

유엔, 내전 시리아 ‘참상 보고서’ 내
전기·성 고문에 처형 위협 일삼아
반기문 총장 “차마 입에 담기 어렵다”
3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의 어린이가 겪고 있는 참상을 담은 유엔 차원의 첫 보고서가 4일 공개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렵다”고 표현할 정도다.

6일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유엔 사무처가 지난달 27일 반 총장 명의로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내전과 어린이가 처한 상황을 담아 제출한 것이다. ‘다마스쿠스의 봄’이 시작된 2011년 3월1일부터 지난해 11월15일까지 시리아에서 벌어진 상황과 관련해, 현지 유엔 사무소 직원들이 현지 주민과 난민 등을 인터뷰한 내용을 뼈대로 한 18쪽 분량이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현장 상황이 위중해 접근 가능한 이들만 접촉했기 때문에, 내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정부군의 ‘도발’은 내전이 불을 뿜기 이전인 2011년 3월 초부터 시작됐다. 반정부 시위를 무참히 짓밟은 그 무렵, 공공기관 벽면에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그림을 그린 청소년을 붙잡아 고문했다. 정부군의 ‘만행’은 학교, 병원 가리지 않고 벌어졌다. 살육과 광기가 판을 쳤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반군 가담 혐의로 11살 난 어린이까지 체포해 고문했다. 고문 도구로는 쇠줄과 채찍, 나무와 쇠로 만든 곤봉까지 다양했다. 잠 안 재우기와 독방 감금, 손톱·발톱 뽑기와 담뱃불로 지지기, 전기고문과 성고문, 성폭행과 처형 위협까지 서슴치 않았다”고 전했다. ‘입에 담기조차 어렵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군사 전술’ 차원에서 어린이를 붙잡아 ‘인간방패’로 삼았다는 증언도 여러 건 나왔다. 반군도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살고자 국경을 넘은 이들이 머물고 있는 난민캠프까지 찾아가 소년병을 모병하기도 했단다. 보고서는 “어린이한테 총·칼을 쥐어주고 군사훈련을 시켰고, 소년병으로 징집한 뒤에는 짐꾼과 요리사로 부리며 전장을 전전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에 붙들리면 여지없이 고문과 살육의 대상이 됐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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