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760억달러…5년만에 1위 탈환
정몽구 202위·이재용 328위
정몽구 202위·이재용 328위
4년 동안 ‘세계의 부자 1위’에서 밀려났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사진)가 올해 다시 첫 자리를 탈환했다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3일(현지시각) 밝혔다. 빌 게이츠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상승 덕분에 지난해 90억달러가 늘어 총 760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왕족이나 독재자를 제외하고 자산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슈퍼 리치’는 올해 모두 1645명으로 지난해보다 268명이 늘었고, 그들의 재산 역시 지난해 5조4000억달러에서 6조4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 ‘아메리카모빌’의 총수인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광산업에서 손해를 봐 720억달러를 기록해 2등으로 내려앉았다. 의류기업 ‘자라’를 소유한 스페인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640억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582억달러), 오러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480억달러)이 4, 5위를 이었다.
가장 자산이 많이 불어난 인물은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현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로 페이스북 주가가 치솟으며 150억2000만달러에서 280억5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아시아인으로는 홍콩 청쿵그룹의 리카싱 회장으로 31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인은 모두 27명으로 이 가운데 ‘범삼성가’가 압도적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공동 102위(111억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28위(45억달러),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1046위(17억달러), 홍라희 삼성 미술관 리움 관장이 1210위(14억달러)를 차지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위(68억달러)였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인이 482명, 중국인이 152명, 러시아인이 111명이었다.
올해 조사에선 여성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부자 1645명 중 10%에 가까운 172명이 여성인데 이는 2013년보다 42명(25%) 늘어난 숫자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10억500만달러), 자수성가한 나이지리아의 석유 기업가 폴로런쇼 알라키자(25억달러)도 처음으로 포브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여성은 크리스티 월턴으로 36억7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월마트의 창업자인 샘 월턴의 며느리로 남편이 죽자 유산을 물려받았다.
<가디언>은 여성 부자 대부분은 부모나 남편으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은 이들이며, 스스로의 힘으로 재산을 모은 여성은 전체 1645명 중 1.9%인 32명밖에 안 된다고 짚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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