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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239명 탄 말레이항공 여객기 잔해 발견…‘공중 폭발’ 가능성에 초점

등록 2014-03-09 20:34수정 2014-03-10 21:01

비행 도중 남중국해역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호의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파견될 중국 긴급구조팀 대원들이 9일 하이난성 싼야시 항구에서 구조선 ‘남중국해구조호 101’에 수색 장비를 싣고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싼야/신화 연합뉴스
비행 도중 남중국해역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호의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파견될 중국 긴급구조팀 대원들이 9일 하이난성 싼야시 항구에서 구조선 ‘남중국해구조호 101’에 수색 장비를 싣고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싼야/신화 연합뉴스
8일 오전 베이징으로 운항중 사라져…조종사 조난 신호 안 보내
도난 여권 2개 사용돼 테러 여부 조사…기계적 결함 때문일 수도
지난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공중 해체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해군기가 베트남 남부 연안에서 실종된 여객기의 잔해로 보이는 물체들을 발견했다고 베트남 당국이 전했다. 실종 여객기에는 도난당한 여권을 사용해 탑승한 승객들이 보고되어 테러 가능성에 대한 국제 공조수사가 시작됐다.

베트남 국립수색구조위원회의 한 관리는 9일 밤 “베트남 수색기가 토쭈 섬의 남서쪽 80㎞ 근처에서 비행기 잔해로 보이는 두 개의 부서진 물체를 발견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사건을 조사중인 말레이시아 당국도 이 여객기가 공중에서 해체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는 8일 0시41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아침 6시30분 중국 베이징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새벽 2시40분께 실종됐다. 중국인 154명 등 말레이시아와 미국을 포함해 12개국 239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부터 말레이시아 등 관련 국가들은 베트남 남부 해역에서 말레이시아 서부 해안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8일 베트남 남단 까마우와 토쭈 섬 인근 해상에서 항공기 연료와 비슷한 기름띠가 발견되기도 했다.

베트남 항공청도 9일 밤 근처에서 사고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들을 발견했다고 누리집을 통해 밝혔다. 베트남 항공청은 날이 너무 어두워 그 물체가 실종된 여객기의 잔해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며, 추가 항공기들이 투입되어 그 해역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사고기 조종사가 이륙 뒤 2시간 동안 조난신호를 한번도 보내지 않아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조종사인 자하리 아맛 샤(53)는 1만8000시간 비행 경력을 지닌 베테랑이다. 사고기는 열흘 전 안전 점검을 통과했다. 사고기는 3만5000피트(1만668㎞) 상공을 날고 있었는데, 어떤 기상 악화도 보고되지 않았다.

앞서 로잘리 다웃 말레이시아 공군 사령관은 “녹화된 레이더 기록을 살펴보니, 사고 전에 여객기가 회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으로 향하던 사고기가 실종 전에 출발지인 쿠알라룸푸르로 방향을 틀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종된 여객기는 약 3만5000피트 상공에서 순항하다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여객기가 폭발 등으로 공중해체되거나 순식간에 급강하하여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급강하하여 바다로 추락했다면 여객기가 산산이 부서지기보다는 큰 덩어리로 해체되어 잔해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여객기의 잔해가 사고 발생 48시간이 지나도 발견되지 않는 것은 산산이 부서졌기 때문이며, 이런 점에 비춰 공중에서 폭발 등으로 해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레이시아 당국자는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폭탄 등에 의한 폭발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는 그런 범죄의 증거가 없으며, 여객기가 기계적 문제로 부서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탑승객 중 적어도 2명이 도난 혹은 분실 신고된 외국인 여권을 이용한 사실도 확인돼 테러 가능서 조사도 시작됐다. 실종자 명단에 포함된 이탈리아인과 오스트리아인은 각각 1~2년 전에 타이에서 여권을 잃어버렸고,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해당국 외교부가 밝혔다. 인터폴도 자신들의 테이터베이스에 도난 혹은 분실 신고된 적어도 2개의 여권이 실종 여객기 탑승에 이용됐으며, 다른 의심스러운 여권의 사용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분실 신고된 여권을 사용한 2명은 공동으로 탑승권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 등이 조사를 도우려 말레이시아로 파견됐으며, 미 연방수사국(FBI)도 지원팀을 파견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장관은 9일 “에프비아이 등이 모든 (폐회로텔레비전) 탑승 영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 당국은 분실 신고된 여권을 확인하지 않았다. <시엔엔>(CNN)은 익명의 말레이시아 당국자의 말을 따 “인터폴 데이터베이스엔 3900만건의 분실여권 기록이 있고, 연간 10억명이 인터폴 검토 없이 국제선을 이용한다”는 항변을 전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지만, 결론을 말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도난여권이 마약 밀매 등에 쓰였을 가능성도 있다”며 테러로 결론낼 단서는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에프비아이 대변인도 <아에프페> 통신에 “그들은 그냥 도둑일 수 있다”며 성급한 해석을 경계했다.

말레이시아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비자 정책 탓에 각종 불법조직의 회합 장소가 되기도 한다. 더구나 9·11 테러 8개월 전인 2001년 1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알카에다 비밀 테러회의가 열린 사실이 있어, 미국 정부가 테러 가능성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의길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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