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왼쪽)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
‘포천’ 선정…2위는 메르켈 독 총리
오바마 미 대통령은 50위 밖으로
오바마 미 대통령은 50위 밖으로
교황 프란치스코(왼쪽 사진)가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꼽혔다.
<포천>은 20일(현지시각) 정치인, 종교인, 자선 활동가, 기업인, 뮤지션, 스포츠 선수 등 각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위대한 지도자 50인을 발표했다. 이번 달 즉위 1돌을 맞은 교황 프란치스코는 청빈과 포용,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예리한 비판 등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역대 어느 교황보다도 폭넓은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다.
2위엔 금융위기를 맞은 유럽의 경제 회복을 진두지휘했던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뽑혔고,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가 3위에 올라 과감한 기업 개혁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투자의 귀재이자 가치중심경영으로 유명한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4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5위), 미얀마 야당지도자인 아웅산 수치(6위), 미국의 아프간 사령관 조 던포드(7위), 아일랜드 뮤지션 보노(8위),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9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10위)가 뽑혔다. 이밖에 배우이자 자선활동가인 안젤리나 졸리(21위), 파키스탄의 10대 교육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34위)도 눈에 띈다.
미국 언론들은 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5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는 그동안 국내 정치에서도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우유부단한 태도로 제대로 위기를 관리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포천>은 “오바마는 명단 작성 과정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다. 단지 남다르거나 다양한, 또는 지속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올해의 지도자 50인에 들어가지 않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포천>이 선정한 인물 명단이 관심을 끌긴 하지만 지나치게 서구 중심적 시각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어 보인다. 주요 2개국(G2)의 한 축을 이끄는 중국의 정치 지도자는 한 명도 들지 못했다. 인권·민주주의에 헌신했다는 이유로 뽑힌 달라이 라마, 아웅산 수치 등은 그동안 미국·유럽 등이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인물이지, 딱히 최근에 ‘남다른 리더십’을 보인 것은 아니다.
이유주현기자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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