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충돌 3명 사망…총선 불투명
타이 군이 시위대에 무력 진압을 경고하고 나섰다. 1932년 절대왕정 폐지 이후 여러차례 쿠데타를 일으켰던 타이 군이 헌법재판소의 잉락 친나왓 총리 해임 결정 이후의 정치 혼란 속에서 또다시 쿠데타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쁘라윳 짠오차 타이 군 참모총장은 15일 성명을 발표해 “나는 모든 그룹(친정부 시위대 및 반정부 시위대)에게 경고한다. 만약 폭력 사태가 계속되면 군이 평화와 질서를 회복할 필요가 생긴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폭력을 쓸 필요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이 군의 무력 진압 경고는 이날 ‘옐로셔츠’ 반정부 시위대가 괴한의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20명 넘게 다친 뒤 나왔다. 이날 아침 반정부 시위대가 모여 있던 방콕 민주화기념탑에 픽업트럭을 탄 괴한들이 나타나 M16 총을 쐈고, 잠시 뒤 수류탄 공격도 이어져 사망자가 나왔다.
타이 군은 지난 2006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쿠데타에 나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쫓아낸 적이 있다. 이후 타이에서는 반탁신인 옐로셔츠와 친탁신인 레드셔츠의 대립이 계속돼왔다. 타이 군은 2010년에 레드셔츠가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방콕에서 시위를 벌이자, 유혈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7월 총선도 물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타이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현실적으로 7월20일 선거는 힘들다”며 “총선을 연기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반탁신 옐로셔츠는 선거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정부 구성이 힘들다고 판단해, 선관위와 대법원, 상원이 총리를 새로 지명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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