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탁신 세력 포함 155명 소환
“왕실 뺀 권력층 전체가 출석”
군부, 소환 이유는 안 밝혀
“왕실 뺀 권력층 전체가 출석”
군부, 소환 이유는 안 밝혀
타이 군부가 쿠데타로 정국을 장악한 지 하루 만인 23일 잉락 친나왓 전 총리와 가족들 일부를 구금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타이 군 간부의 말을 인용해, 쿠데타 지휘부인 국가평화질서유지위원회(NPOMC)의 소환 명령에 따라 이날 오전 방콕 육군본부 강당에 출석한 잉락 전 총리와 그의 여동생 등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앞서 군부는 잉락 전 총리와 니왓탐롱 분송파이산 과도정부 총리 대행을 비롯한 내각 전원 등 전·현직 고위 관료와 정치권 유력 인사 등 155명한테 소환 통보를 했다. 잉락 전 총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일 헌법재판소의 해임 결정 이후 처음이다.
앞서 군부는 이들의 출국금지 조처를 취했고,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반탁신, 친왕실 성향의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노란셔츠)와 친탁신 세력인 반독재민주연합(UDD·붉은셔츠) 지도부도 소환 대상에 포함됐다. 왕실을 빼곤 사실상 타이 권력층 전체가 소환 대상이 된 셈인데, 군부는 소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22일 오후 전격 쿠데타를 감행한 타이 군부는 포고령을 내어 쁘라윳 짠오차 총장이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행정적 편의를 위해’ 총리 권한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날부터 타이 전역에는 밤 10시~새벽 5시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또 5명 이상 모이는 집회도 전면 금지됐으며, 모든 텔레비전·라디오 방송의 정규 방송이 중단된 상태다. 인쇄 매체와 온라인 매체에는 “대중적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방식”의 관료·학자 등에 대한 인터뷰 금지령이 내려졌다. 군부는 위성방송 업체 쪽엔 <시엔엔>(CNN)·<비비시>(BBC) 등 외국 방송 송출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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