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20억달러씩 출자
구제금융 펀드도 만들기로
구제금융 펀드도 만들기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이 2016년까지 개발은행을 출범시키고, 구제금융 펀드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9일 “오는 15~16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개발은행 출범을 결정할 것이고, 은행의 이름은 ‘신개발은행’이 될 것”이라며 “은행 본부는 중국 상하이나 인도 뉴델리 가운데 한 곳에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신개발은행은 초기 자본금으로 5개국에서 각각 20억달러씩 모두 100억달러를 출자하기로 했으며, 최대 1000억달러까지 증자가 가능하다. 브릭스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채권 매입 축소(테이퍼링) 뜻을 내비치자 신흥시장에서 외국 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개발은행 설립을 결정했으나, 출자금 분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설립이 미뤄져 왔다. 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해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게 되면서 은행 설립에 속도가 붙었다.
5개국은 또 미국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과 견줄 수 있는 구제금융 펀드를 설립하기로 했다. 펀드는 브릭스 회원국이 자본 유출이나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위기 상황을 맞을 때 긴급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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