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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에볼라 실험약 딜레마

등록 2014-08-07 19:42수정 2014-08-07 20:53

발병국 “우리에게도 배포를”
오바마 “임상 부족…공급 일러”
“아프리카 환자들도 급하다. 지맵 등을 공급하라.”

서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퇴치를 위해 미국인 환자 2명에게 처방한 실험 단계 신약 지맵(ZMapp)을 아프리카에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맵은 지난주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의 켄트 브랜틀리(33), 낸시 라이트볼(60)을 기적적으로 소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멥은 아직 인간 대상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들 두 환자는 지맵을 투약받고 나서 회복됐다.

그러자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를 첫 발견한 피터 피오와 저명한 전염병학 전문가인 데이비드 헤이먼, 제러미 패러 등은 5일 영국 런던에서 공동성명을 내어 “에볼라 환자 치료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보건 종사자 등을 위해서라도 개발 중인 실험약들을 아프리카로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위험성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상황이 급하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실험약 처방 등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베리아 등 발병 3국에선 “우리도 미국인과 똑같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험 신약 배포에는 걸림돌이 있다. 지맵의 제조사인 맵 바이오제약 쪽에서는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 새롭게 생산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쥐에 투여한 바이러스를 통해 항체를 만들고, 대량생산을 위해 담뱃잎에 에볼라 치료 단백질의 유전자를 삽입해 키운 뒤 추출해야 한다. 충분한 양을 생산하려면 적어도 2~3개월이 필요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6일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회의에서 “에볼라 실험용 치료제를 서아프리카 국가에 공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실험용 치료제가 도움이 될지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하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실험 신약을 확보하더라도 누구에게 먼저 투약할지 등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부작용 피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실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나 백신을 에볼라 확산지역에 투입할지를 내주 초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건당국은 6일 에볼라 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렸다. 톰 프리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트위터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나이지리아로 번지고 많은 이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에볼라 경보를 최고 단계인 ‘레벨1’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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