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 보도한 중국 샥스핀 소비 급감 기사. 와일드에이드의 보고서를 토대로 중국 샥스핀 급감 현상에 주목했다. 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야생동물 보호단체, 중국 샥스핀 거래 급감에 주목
시진핑 주석 주도의 반사치 운동, 캠페인 영향 큰듯
시진핑 주석 주도의 반사치 운동, 캠페인 영향 큰듯
[지구촌 화제]
이제 샥스핀 산업은 중국에서 사양 산업?
중국의 결혼식과 고급 연회에서 빠질 수 없는 요리였던 샥스핀이 빠르게 메뉴에서 사라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8일 미국의 국제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와일드에이드’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샥스핀 거래가 과거에 견줘 82%나 줄어드는 등 최근 중국 전역의 샥스핀 거래가 50~70% 가량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제 중국에서 샥스핀 산업은 사양 산업이 되고 있다”며 “가격 역시 반토막이 났다”고 했다.
중국에서 샥스핀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반사치 운동과 지속적인 대중 캠페인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해 초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반사치, 근검절약 운동을 전개하며 공무원들의 호화 연회를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전국의 호화 호텔과 식당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 내 주요 호텔 체인들은 샥스핀을 메뉴에서 삭제했다. 최근 중국 공무원들과 만난 한 한국 국회의원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연회가 단촐해졌다”고 말했다. 시 주석 취임 1년 전인 2012년엔 중국 정부가 공식 연회행사 차림표에서 샥스핀을 뺐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방중 당시 저우언라이 전 총리가 국빈만찬에서 샥스핀을 내놓은 것과 견주면 격세지감이다.
꾸준한 대중 홍보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농구스타 야오밍은 2006년 “샥스핀을 먹지않겠다”고 선언했고, 이는 일반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한 중국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가 최근 3년 동안 샥스핀 수프를 먹지 않았다고 답했다.
‘와일드 에이드’의 피터 나이트 사무총장은 “샥스핀 소비가 급감한 것은 마술이 아니라 이런 요소들이 결합해 나타난 결과”라고 반겼다. 지난 15년 동안 무분별한 남획 탓에 매년 7300만마리의 상어가 사라지고 있다. 일부 상어의 개체수는 98%나 줄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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