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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이란 ‘IS’ 격퇴 위해 손잡다

등록 2014-09-01 20:03

이라크서 시아파 민병대도 참여
IS 점령 중부도시 아메를리 탈환
수니파 주민 반발 부를 우려도
이라크군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포위됐던 중부 도시 아메를리 탈환에 성공했다. 정부군은 물론 미군과 이란군, 시아파 민병대가 이슬람국가에 맞서 연합작전을 벌인 첫 사례다.

<로이터> 통신은 1일 “미군의 압도적인 공중전 지원을 바탕으로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페슈메르가), 이란군의 지원을 받은 시아파 민병대가 31일 새벽 치열한 교전 끝에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을 아메를리 외곽으로 몰아냈다”고 전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살라후딘주의 아메를리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에게 포위된 상태였다.

약 1만5000명에 이르는 아메를리 주민 절대다수는 이슬람국가가 ‘이교도’로 여기는 시아파 투르크멘족이다. 위성방송 <프랑스24>는 “이슬람국가의 봉쇄가 길어지면서, 주민 대부분이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며 “아메를리에 입성한 정부군은 헬기를 이용해 여성과 어린이 등 일부 주민들을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아메를리 탈환 작전은) 지난 6월 초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이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비롯한 북부 일대를 장악한 이래 이라크군이 거둔 최대의 성과”라고 짚었다. 지난달 8일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모술댐 등 주요 시설을 장악한 일은 있지만, 이슬람국가와 직접 전투를 벌여 도시를 탈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날 전투를 주도한 것이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아파 민병대라는 점이다. 미군 주둔기에 강경 반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사드르 휘하의 민병대도 작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06~2007년 종파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수니파를 겨냥한 보복살해를 주도했으며, 이라크 주둔 미군을 겨냥한 공세도 펼친 바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처럼 미군이 시아파 민병대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모양새가 지속되면, 수니파 주민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수니파 정치세력이 거국정부 참여를 거부하거나, 수니파 여론이 이슬람국가에 우호적인 쪽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모든 작전은 이라크 정부군과 논의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뉴욕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하고만 협력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이란군이나 시아파 민병대 쪽과 의견 조율을 하는 것도 이라크 정부군”이라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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