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지도자 백악관 초청해 강조
“의회동의 절차 필요” 견해 일축
베이너 하원의장 “지지할 것” 성명
“의회동의 절차 필요” 견해 일축
베이너 하원의장 “지지할 것” 성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따 이렇게 전하면서 “이번 군사작전은 예멘·파키스탄 등지의 알카에다 세력을 대상으로 펼쳤던 제한적 공격보다 더 광범위한 장기적 작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내에서 이슬람국가와 전쟁을 치를 지상군 구성과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어부지리’를 얻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 그리고 터키·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들을 연합군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놓고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오후 공화·민주당 의회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이슬람국가에 대한 광범위한 군사작전에 필요한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는 이슬람국가와의 전면전을 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회 일각의 견해를 일축하는 것이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만난 뒤 성명에서 “대통령이 이라크 정부군의 훈련 및 자문 지원과 이슬람국가 지도부에 대한 치명적 타격을 위해 미군을 파견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 공습이 임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군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며 “국제 및 지역 파트너들과 연합해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것이 첫 단계”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쪽에 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한 연합군을 만드는 데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날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존 케리 국무장관은 하이다르 아바디 신임 총리와 만나 이슬람국가의 위협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케리 장관이 머무는 동안 바그다드에선 2차례 차량 폭탄 공격이 이어져 적어도 3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