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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BBC “터키 국경지대로 미 공습 확대”

등록 2014-09-24 20:39수정 2014-09-24 23:53

미 “첫날 200차례 목표물 타격”
시리아·이란에 사전 통보 확인
공습으로 민간인 10여명 숨진듯
막대한 물량 공세를 퍼부은 첫날 시리아 공습에 대해 ‘성공적’이란 자체 평가를 내린 미국 국방부가 이틀째 공습을 이어갔다. 미국은 첫날 공습 개시에 앞서 시리아는 물론 이란 쪽에도 공습계획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미국 중부군사령부는 24일(현지시각) 자료를 내어 “전폭기와 무인기를 동원해 (시리아-이라크 국경지대인) 데이르에즈조르 등지에서 장갑차를 비롯한 이슬람국가 목표물을 표적타격했다”고 밝혔다. 전날과 달리 터키 국경지역까지 공습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날 현지 인권활동가들의 말을 따 “터키 쪽에서 날아온 전폭기 2대가 터키와 국경을 접한 시리아 북부도시 코바네 인근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선 최근 이슬람국가의 공세를 피해 쿠르드족 주민 13만여명이 한꺼번에 터키 국경을 넘었다.

앞서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첫날 공습은 크게 3단계로 나눠 약 4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시리아 북부를 중심으로 모두 200차례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초기 평가에선 (공습이) 대단히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미군이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모두 47기에 이른다. 1990~91년 6개월여 이어진 제1차 걸프전 당시 미군이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이 모두 288기라는 점에 비춰, 첫날 공습이 대규모로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미군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첫날 공습으로 적어도 70명 이상의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공습을 당한 시리아 현지 상황은 알려진 게 많지 않다. 다만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 등 현지 인권단체들은 어린이를 포함해 10명 안팎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이날 현지발 기사에서 “(공습이 집중됐던 락까에선) 폭격이 멈춘 뒤 이슬람국가 조직원들은 별일 없다는 듯 조리용 석유 배급을 하는 등 평소처럼 하루를 시작했다”며 “공습으로 이슬람국가의 전투능력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미국은 당사국인 시리아는 물론 이란에도 공습 계획을 사전 통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이란 쪽과 사전에 협의했으며, 공습 개시에 앞서 이런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전했다. 미국의 ‘사전 준비’가 예상보다 치밀했음을 방증한다. 통신은 “미국 쪽은 이슬람국가를 겨냥한 군사작전 과정에서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목표물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도 이란 쪽에 보장했다”고 덧붙였다.

공습 첫날의 성과에도 안팎의 우려는 이어졌다. 극우 성향의 칼럼니스트 찰스 크라우트해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시리아 공습은 어떤 전략도 없이 그저 이슬람국가의 전투능력을 떨어뜨리는 정도에 그친다”며 “지상군 투입 없는 작전은 그저 ‘봉쇄’에 그칠 뿐, 이슬람국가의 위협을 뿌리 뽑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 외교관계협회(CFR)는 공습 장기화에 따른 예산 부담을 짚었다. 이 단체는 “지난달 8일 이후 이슬람국가 공습에 든 비용은 하루 평균 750만달러 규모다. 작전지역이 시리아까지 확대되면서 이슬람국가를 겨냥한 공습 비용은 월평균 15억달러까지 치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서니 코더스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23일 낸 자료에서 “이라크 정국의 분열상과 정부군의 실전능력 미비, 시리아 반군의 취약성과 이슬람국가 공습에 따른 시리아 정부군과 여타 이슬람주의 반군 진영의 약진 등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시리아 공습은)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는 군사작전의 시작일 뿐”이라고 짚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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