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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에볼라 막으려 해도 곳곳이 구멍…침몰하는 느낌”
그래도 맞서 싸우는 사람들

등록 2014-10-20 20:53수정 2014-10-20 22:28

‘완치’ 영국 간호사, 봉사현장 돌아가
국경없는의사회 봉사자 21명 감염
현지 시민 600여명 환자 돌봄 노력
지난 8월 서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두 달 만에 완치된 영국의 간호사 윌리엄 풀리(29)는 다시 시에라리온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서아프리카는 진짜로 비상 상황에 처해 있다”며 “에볼라 퇴치의 최전선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고 19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말했다. 풀리는 20일부터 영국의 의료지원 연합팀인 ‘킹스헬스파트너스’과 함께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의 코놋 병원에서 의료진 교육과 격리치료실 관리 업무를 재개했다. 의료지원 프로그램 책임자인 올리버 존슨 박사는 “에볼라 확산을 막는 최선은 그 발원지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이라며 “윌리엄 같은 사람의 경험과 헌신이 필수적”이라고 반겼다.

에볼라 확산이 ‘피어볼라’(에볼라 공포)라는 신조어를 낳을 만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에볼라에 맞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내과 전문의 대니얼 루시도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으로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현지에선 600여명의 라이베리아 시민들이 국제 의료진과 함께 순환근무제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 의료진 가운데 이미 21명이 감염돼 12명이 숨졌다.

찜통더위 속에서 온몸을 감싼 방호복 차림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다. 루시는 “날마다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며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일하고 또 일한다”고 말했다. ‘일’에는 환자에 대한 의료 조처뿐 아니라 중증 환자들의 토사물 치우기, 유아 환자들의 기저귀 갈기, 주검 처리 등 온갖 보조업무가 포함돼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의 응급 프로그램 매니저 위그 로베르니쿠는 “배가 침몰하는 느낌이다. 침수되는 곳을 막으려 애쓰지만 곳곳이 구멍이다”라고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42일간 에볼라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발병 사태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통상 21일인 에볼라 발병 잠복 기간의 두배인 42일간 추가 발병이 없으면 해당 지역의 에볼라 발병 종료가 선언된다. 세계보건기구는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통제는 개도국은 물론 선진국도 배울 점이 많은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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