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6팀 출신 로버트 오닐
미 특전단 출신 “척후병 아니라 나”
또다른 증인 “척후병이 부상 입혀”
애초 첫 증언자는 “척후병이 사살”
또다른 증인 “척후병이 부상 입혀”
애초 첫 증언자는 “척후병이 사살”
누가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나?
3년 전 알카에다 지도자가 누가 쏜 총을 맞고 숨졌는지를 두고 진실 공방이 한창이다.
미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6팀 출신 로버트 오닐(38·사진)은 6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빈라덴을 죽음으로 인도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오닐은 2011년 5월3일 빈라덴이 머물고 있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건물 3층으로 올라간 순간, 앞장서 가던 척후병이 빈라덴을 향해 총을 쐈지만 빗나갔다고 말했다. 오닐은 “척후병을 밀치고 방으로 들어가니 눈 앞에 빈라덴이 있었다. 그의 이마에 두 발을 쐈고, 두번째 총탄에 빈라덴이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빈라덴이 숨을 거두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닐의 주장은 2년 전 빈라덴의 최후를 책으로 펴낸 같은 네이비실 전직 대원 매트 비소네트의 주장과 엇갈린다. 비소네트는 당시 척후병이 빈라덴을 쏴죽였다고 밝혔다. 이 척후병은 현직 네이비실 대원이며 이름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오닐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비소네트는 <엔비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뭐라고 하든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 하고 싶지 않다”며 “그와 나는 다른 이유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비소네트는 당시 쓴 책으로 인해 현재 기밀 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또다른 익명의 전 네이비실 대원은 “척후병이 쏜 총에 빈라덴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해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네이비실에서는 대체로 베일에 가려진 척후병이 ‘공로자’이며, 오닐은 빈라덴이 쓰러진 뒤 확인사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애초 오닐은 다음주 <폭스 뉴스> 다큐멘터리를 통해 신원이 공개될 예정이었는데, 특수부대 출신들이 만든 군사정보전문 웹사이트가 3일 오닐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를 비판하자 이번 인터뷰에 나섰다. 네이비실은 비밀엄수 원칙을 중시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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