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아프간 전쟁에 퍼부은 탓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쟁을 치르면서 총탄 사용이 급증해 이스라엘 등지에서 총탄을 수입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 자료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감사원 자료를 보면, 미군의 중소형 총기의 총탄 사용량은 연간 18억발로 5년새 2배 이상 늘었다. 감사원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지상전을 치르면서 대인 전투용 중소형 총기의 지급과 사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간 군사안보 전문 사이트 ‘글로벌시큐리티’는 2002~2005년 미군의 총탄 사용량이 60억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테러와의 전쟁’ 이후 적어도 2만여명의 저항세력이 사살됐으며, 이 경우 저항세력 1명당 30만발의 총탄을 사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문은 폭탄이나 미사일 공격에 의한 사살을 제외하더라도, 1명당 적어도 25만발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 군당국은 “사살한 반군의 수는 공식 집계하지 않는다. 상당수 총탄은 훈련용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늘어나는 총탄 수요를 국내 생산으로 감당하지 못해 한 민간 군수업체와 이스라엘에서 총탄을 수입하고 있다. 감사원은 국방부가 지난해 5.56㎜와 7.62㎜ 총탄 등 3억1300만발, 1천만달러 어치를 다른 나라에서 사들인 것으로 집계했다. 현재 미국 내 국영 군수업체 3곳에서 총탄을 제조하고 있지만 시설이 너무 낡아 총탄 수요를 메우지 못하는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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