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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전세계 남녀 임금격차 향후 70년간 계속될 것”

등록 2015-03-06 19:41수정 2015-03-08 10:21

ILO, ‘세계 여성의 날’ 앞두고 보고서
여성, 남성의 77%…20년간 3%p 상승
자녀 있는 여성, 없는 여성보다 저임
취업률 격차 여전…출산휴가는 진전
지금처럼 남녀 임금 격차가 더디게 줄어들 경우, 향후 71년 간은 성별 임금 격차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유엔 국제노동기구(ILO)는 직장에서의 성차별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 임금의 약 77% 가량을 받고 있다. 20년 전보다 불과 3%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양성 임금 평등이 2086년 이전에는 이뤄질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노동기구는 여성들의 ‘모성 임금 격차’에 대한 보고서도 함께 공개했다. 자녀가 있는 여성이 없는 여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다. 여성들은 출산과 함께 경력 단절을 겪거나, 파트타임으로 전환하는 등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직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저임금 직종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차별과 여성 일자리에 대한 폄하, 육아휴직에 대한 각국 정부의 정책, 노동권 등도 영향을 미친다고 국제노동기구 경제학자 크리스틴 소벡이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매사츄세츠대학이 발표한 2010년 보고서를 보면 자녀가 있는 미국 남성은 없는 남성보다 약 11% 가량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20년간 남녀 취업률 격차에 변동이 크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1995년 베이징에서 189개국 정부가 참여한 ‘여성선언’이 나온 이후 현재까지 남녀 취업률 격차가 1%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오늘날 전세계 77%의 남성이 취업을 하고 있는데 반해, 여성은 50%만 직장에 다니고 있다. 남성의 80%, 여성의 52%가 직업을 가지고 있던 1996년의 상황에 비해 큰 진전이 없었다.

국제노동기구는 또 전체 여성의 35%가 “성폭력 혹은 폭력을 당해 직장 일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전세계 약 7억명의 여성이 성폭력 혹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갈 길은 멀지만 성과도 있었다. 국제노동기구는 출산휴가 확산은 진전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출산휴가제도를 마련한 국가가 1995년 38%에서 현재 51%로 증가했다. 남성 출산휴가제도를 도입한 국가도 20년전 28%에서 56%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여성의 41%는 출산휴가 등 어떠한 모성 보호제도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일 낸 보고서는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해 조금 다른 분석을 내놨다. 선진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5% 적은 임금을 받는다고 분석하면서, 그 이유를 ‘직업 선택의 차이’에서 찾았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오이시디 교육국장은 현대 사회에서 성별 임금 격차는 남녀가 “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임금”을 받는 상황 때문이 아니라, “남녀가 다른 직종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가장 임금이 높은 과학기술·엔지니어링과 수학 분야로 진출하는 여성들이 적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지은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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