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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남태평양 가난한 섬나라 바누아투의 비극

등록 2015-03-19 16:55수정 2015-03-19 17:07

초강력 사이클론 ‘팸’이 휩쓸고 지나간 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 수도 포트빌라의 집들이 폐허로 변해있다. 유니세프 퍼시픽 누리집
초강력 사이클론 ‘팸’이 휩쓸고 지나간 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 수도 포트빌라의 집들이 폐허로 변해있다. 유니세프 퍼시픽 누리집
초강력 사이클론 ‘팸’이 휩쓸고 지나간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는 망연자실하고 있다. 악몽이 시작된 지 닷새만인 18일 물과 식료품 등 구호의 손길이 일부 닿기 시작했지만 83개 섬으로 이루어진 바누아투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구호 활동가들이 전해온 현지 모습은 참혹하다. 구호단체 ‘케어’(CARE)의 찰리 데이먼은 사이클론이 직접 강타한 바누아투 남쪽 탄나섬의 경우 “나무에 붙어있는 나뭇잎 한 개도 찾아볼 수 없다. 푸르렀던 섬이 이제 밤색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작물이 못쓰게 됐고 전통 가옥은 전부 파괴됐다. 사람들이 마실 물도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처음 탄나에 진입한 이들은 섬에 있었던 건물의 80%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최대 시속 340㎞를 기록한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물탱크들도 날아가 버리고 전기도 끊겼다. 닷새가 지났지만 끊긴 통신망이 복구되지 않아 휴대전화도 위성전화도 연결되지 않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의 보고에 따르면 바누아투 암브림섬 땅바닥에는 구조를 요청하는 커다란 알파벳 ‘에이치’(H)가 그려져 있다. 또다른 섬에서는 주민들이 거울을 들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수도 포트 빌라에서도 도로가 끊기고 건물의 90%가 파괴되는 등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지나, 대다수 섬들의 피해 규모와 상황은 아예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은 전했다.

애초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4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11명로 집계됐다. 구호단체들은 집계되지 않은 사상자가 상당한 것으로 예상한다. 수천명의 이재민은 37곳의 대피소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구호단체 옥스팜의 관계자는 “깨끗한 물과 위생용품이 부족해 질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앞으로 상황이 더 문제라고 했다. 식료품도 동나고 있다. 바누아투 농림부는 “1주일 안에 식량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라 자체를 다시 세워야 상황에서 구호단체들과 바누아투 정부는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바누아투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솔로몬제도 인근에 위치한 인구 26만명의 나라로, 국내총생산(GDP)이 8억2800만달러의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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