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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3.29 20:11 수정 : 2015.03.29 22:12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 격퇴 결의
이란 영향력 확대 차단 뜻 강조
22개 회원국 모두 참가는 불투명

아랍 국가들의 공습으로 예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이 28일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아랍연합군 창설과, 예멘 사태에서 시아파 후티 반군의 격퇴를 결의했다. 회원국 모두가 수니파인 아랍연맹은 특히 예멘에서 시아파 후티 반군의 진격으로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아랍연맹은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해, “예멘은 심연의 벼랑에 서 있다”며 “후티 반군의 쿠데타를 끝내고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한 평화적 해결에 도달하려는 모든 수단들이 바닥난 이상 아랍 국제사회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정상들이 아랍연합군 창설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랍 국가 참모총장들의 감독 아래에서 고위급 패널이 이 연합군의 구조와 기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의 군 관리들은 이 연합군은 4만명 규모의 정예병력으로 구성되며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본부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군은 전투기와 전함, 전차 등도 지원받게 됐다.

그러나 내분에 시달리는 아랍연맹의 22개 회원국 모두가 이 연합군에 참가할지는 의문이다. 아랍연합군은 아랍연맹이 공동방위조약을 합의한 이래 65년 동안 회원국들 사이에서 논의되어온 난제였으나 아무런 결실이 없었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수니파 국가들의 주요 관심사는 예멘 사태로 이란의 중동 내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모아졌다. 예멘에서 시아파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의 살만 국왕은 “예멘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군사적 개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아에프페> 통신 등이 전했다. 후티 반군에 밀려 국외로 탈출한 하디 예멘 대통령은 이 회의에 참석해 “후티 반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예멘의 후티 반군을 ‘이란의 꼭두각시’라고 묘사하면서 “이 폭력집단(후티 반군)이 항복할 때까지 군사작전을 지속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걸프연안 수니파 국가 10개국은 지난 25일부터 사흘째 예멘 수도 사나 등의 후티 반군 근거지를 공습했다. 아랍연합군 쪽은 “후티의 미사일 능력의 대부분을 파괴했다”며 “후티는 현재 전투기나 공군기지의 통제 능력을 상실했다”고 밝혔지만, 후티 반군은 반후티 세력의 근거지인 남부 아덴을 향한 진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아덴에서 후티와 이에 맞서는 민병대 조직이 전투를 벌여 26일부터 사흘간 최소 61명이 죽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예멘 보건부가 밝혔다.

사우디는 28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아덴으로 철수시켰던 자국민과 외교관 등 86명을 다시 사우디 제다로 귀환시켰고 유엔 직원과 외교관 등 200명이 아덴을 탈출했다. 예멘에 머물고 있던 한국 국민 8명과 공관원 2명도 28일 오후 유엔 항공기를 이용해 아프리카 지부티로 철수했다. 하지만 현지 체류 국민 34명 중 잔류를 원한 26명은 현지에 계속 남아 있다.

박영률 손원제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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