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과 일본인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이라는 제목의 전면광고
미국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를 포함한 한인단체와 국제앰네스티(AI) 등은 28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에 ‘미국인과 일본인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이라는 제목의 전면광고(사진)를 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를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1991년 위안부로서 겪은 참상을 처음 증언했던 고 김학순 할머니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사진을 실은 광고문에서 “김 할머니의 유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20만여명의 여성을 상대로 제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이었다”며 “오늘날까지 김 할머니의 마지막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아베 총리가 연설하는 장소가 미국의 대일 선전포고 직전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치욕의 날’ 연설을 한 역사의 현장”이라며 “아베 총리가 과거의 전쟁범죄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기에 미 의회만큼 더 좋은 곳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9일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을 앞두고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 1176번째 수요집회에서 “전후 70년을 맞아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침략과 식민지배를 사죄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와 시민 150여명이 참여했다. 정대협은 “면죄부를 내주는 미국의 무대 연출도, 그 무대를 밟고 올라설 아베 총리의 쇼도 눈감아주기에는 일본의 전쟁범죄 책임이 너무나 크다”고 지적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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