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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터키·루마니아서도 조류독감 발생

등록 2005-10-09 19:58수정 2005-10-09 19:58

칠면조 수천마리 폐사 “철새 통해 옮은듯” 한국 등 70개국 위싱턴서 공조체제 논의
전세계적인 ‘조류독감 대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의 터키와 루마니아에서 잇따라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이 조류독감이 아시아에서 수십명을 숨지게 한 치명적인 바이러스(H5N1)와 같은 것으로 확인되면 유럽에서의 첫 발생 사례가 된다.

메흐디 에케르 터키 농무부 장관은 8일 에게해 연안 발리케시르주의 한 농장에서 조류독감으로 칠면조 수천마리가 폐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아나톨리아통신> 등이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농장의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이 마을 출입을 통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에케르 장관은 “불행히도 조류독감이 발생했지만, 엄격한 통제로 확산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H5’ 유형의 변종인 점은 확인했으나, 아시아 조류독감과 정확히 같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시아 바이러스일 가능성

루마니아 농무부도 지난 달 하순 다뉴브 삼각주 지역의 한 농가의 폐사한 오리 3마리의 조직에서 조류독감 항체가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게오르게 플루투르 장관은 “아시아 조류독감이라면 러시아에서 온 철새가 감염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뉴브 삼각주는 유럽에서 가장 큰 수원지이자 철새들의 주요 이동경로여서 야생 조류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혀 왔다.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65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최근 수천만명이 숨진 1918년 ‘스페인 살인독감’과 같은 종류라는 연구 발표로 ‘사람끼리’(대인) 감염 및 확산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세계 70여개국 정부 대표들은 7일 미 워싱턴에서 국제조류독감 대책회의를 열어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국제기구 정책관은 “조류독감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보건·안보 의제로 채택해 공동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최대 190만명 숨질수도

한편 미국은 조류독감에 심각할 정도로 대비를 하지 않고 있으며, 조류독감이 창궐하면 최대 190만명이 숨질 수 있다고 8일 <뉴욕타임스>가 정부문서 초안을 입수해 보도했다. ‘전염독감 전략계획’이란 제목의 이 문서는 “아시아에서 시작한 대규모 조류독감 발병이 미국에 다다르는 데엔 몇주~몇달 정도밖에 안걸릴 것”이라며 “(미국내에서 발병하면) 병원은 환자로 넘쳐나고 백신을 차지하기 위한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서는 또 “(만약 대인감염이 발생한다면) 일반적 경우에도 사망자는 20만9천명에 이를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850만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190만명이 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처비용도 4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이 문서는 예측했다. 이 문서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6억명분의 조류독감 백신을 비축하라고 행정부에 촉구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일 독감백신 제조업체 최고경영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백신 생산량을 최대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김회승 기자,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연합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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