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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푸틴, 올해 9월에는 오바마랑 만날까

등록 2015-08-20 16:38수정 2015-08-20 16:59

러시아, ‘러-미 정상회담 희망’ 의사 전해
이번엔 오바마와 푸틴의 단독 정상회담이 이뤄질까.

러시아가 미-러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오전 “미국이 우리와 접촉을 제안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이를 건설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뉴스> 등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는 9월15일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제70차 유엔총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것임을 알리면서다. <에이피>(AP) 등 서방 외신들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신속히 전했다.

푸틴과 오바마를 비롯해 중국, 프랑스, 이란 등 주요국 정상들은 이번 유엔총회의 일반 토론이 시작되는 첫날인 9월28일 연설자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령 크림반도를 전격 합병하면서 급속히 얼어붙은 미-러 관계가 정상회담으로 해빙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난해 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이어 곧바로 터진 우크라이나 내전 이후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러시아의 막후 지원,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와 유럽 미사일방어(MD) 구축, 나토와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가 위험 수위를 넘나들면서 ‘신냉전’이란 말까지 나왔다.

따라서 이번 유엔총회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내전 해법, 북한 핵 문제 대처,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 해소, 세계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 등 양쪽이 머리를 맞대야 할 국제사회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다.

러시아 쪽의 제안에 대한 미국의 공식 반응은 즉각 나오지 않았다. <스푸트니크 뉴스>는 19일 늦게 “미국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 ‘미국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오바마의 의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국이 정상회담을 할만한 명분은 충분하다. 시의가 적절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협상이 타결된 직후인 지난달 15일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핵협상 잠정 합의안이 나오기까지 러시아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어 고맙다”고 인사하고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백악관이 밝힌 바 있다.

두 정상은 그 이전까지는 상당히 데면데면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몇차례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은 있으나 공식 회담은 아니었다. 앞서 2013년 6월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도 양자 회동을 했지만 시리아 사태 해법을 놓고 이견만 확인했을 뿐이다.

앞서 2012년 5월엔 오바마가 푸틴에게 단독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푸틴이 거절했다. 미국의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에 반발한 의사 표현으로 풀이됐다. 2013년 8월엔 오바마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돼 있던 푸틴과의 단독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과 도감청 행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러시아가 임시 망명자로 받아들인 데 대한 불편한 심기 때문이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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