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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배우자에 알리겠다” 불륜 사이트 해킹 일파만파

등록 2015-08-23 20:23수정 2015-08-23 23:09

CEO 이메일등 20기가 규모 또 공개
각국 정부 관계자 1만5천명도 가입
미 국방부, 직원 가입 여부 자체조사
캐나다선 모기업 상대 집단소송
회원들에 금품요구 협박 사례도
‘불륜 권장’ 혼외데이트 중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해킹 사건의 여파가 거세다. 배우자에게 사이트 가입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하는가 하면, 애슐리 매디슨의 모기업을 상대로 거액의 집단소송도 제기됐다. 협박에 의한 기업기밀 누설 우려도 나온다.

지난 18일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했다고 밝힌 ‘임팩트팀’이 10기가바이트 분량의 회원 정보를 공개할 때만 해도 애슐리 매디슨 쪽은 자료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틀 뒤 임팩트팀이 첫 공개 때보다 2배 많은 20기가 규모의 회원 정보를 추가 폭로하자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3200만~3900만여개의 이메일 주소와 신용카드 결제내역 1억7300만건 등이 ‘다크 웹’에 노출됐다. 임팩트팀은 애슐리 매디슨의 모기업 최고경영자 노엘 비더먼의 개인 이메일도 공개하면서 “자 노엘, 이제 이게 진짜라는 걸 인정할 수 있겠지”라고 비꼬았다.

<로이터> 등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1만3000~1만5000명의 각국 정부 관계자의 가입 현황이 포착됐다. 백악관과 미 의회 등 수백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영국 전·현직 의원과 공무원들의 가입 정황도 나왔다. 미 국방부 등은 직원 가입 여부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이에 더해 캐나다 온타리오의 법률사무소 차니 로이어스 앤드 서츠 등 2곳은 애슐리 매디슨의 모기업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 등을 상대로 7억6800만 캐나다달러(약 7010억원)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애슐리 매디슨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공개된 캐나다인들을 대신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며, 홈페이지를 개설해 익명으로 원고인단 모집을 시작했다. 미국 미주리에서도 500만달러의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지난달 한 여성이 19달러를 내고 회원 “유료 삭제” 서비스를 요청했으나, 정보 삭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자료를 분석한 아이티 보안업체 ‘알러트 로직’의 보안전문가 스티븐 코티는 삭제된 회원 정보가 남아 있었을 뿐 아니라,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 쪽에서 2008년 이후 결제된 모든 내역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회원에 대한 협박 사례도 전해지고 있다. 캐나다 <시비시> 방송은 인터넷 매체 <코인데스크>와 뉴질랜드 타블로이드 <스터프>를 인용해 복수의 애슐리 매디슨 회원들이 ‘팀 그레이플레이’로부터 ‘45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주지 않으면 배우자에게 가입 사실을 알리겠다’는 등의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특히 금융권 종사자들이 이번 사건에서 협박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임팩트팀은 지난달 20일 애슐리 매디슨과 자매사를 즉각 폐쇄하지 않으면 회원들의 신용카드 정보, 누드 사진, 성적 취향 등 개인정보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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