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많은 돈 연루된 조직범죄”
오스트리아 고속도로 갓길 냉동트럭에서 27일 발견된 주검들은 시리아 난민들로 추정되며, 애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71구가 실려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28일 아이젠슈타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 인근 고속도로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난민들이 냉동트럭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발견되기 적어도 24시간 전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남성 59명, 여성 8명과 어린이 4명의 주검이 확인됐으며 시리아 여행 문서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한스 페터 도스코칠 부르겐란트 지방 경찰책임자는 “이 사건은 많은 돈이 연루된 조직범죄”라며 “난민들의 고통을 이용해 이익을 얻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경찰은 4명의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 중이며 이들 가운데 3명은 불가리아 출신이고 1명은 아프가니스탄 시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냉동트럭 소유자와 운전자들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불가리아와 헝가리의 난민 브로커 조직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최근 발칸반도를 통해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난민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지중해에 이어 유럽의 육로도 난민들의 무덤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27일 리비아 해안에서도 난민들을 태우고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돼 28일 현재 8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실종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유럽행 난민들의 참사 소식이 전해지는 와중에 유엔난민기구는 28일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진입하는 난민들이 올해만 30만명을 넘었으며 이 중 2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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