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나무 수는 ‘3조 그루’…그동안 추정보다 8배 많아

예일대 연구팀 ‘네이처’ 논문
매년 150억 그루 없애고 50억 그루 심어

숲길. 한겨레 자료사진

전세계의 나무는 3조그루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전까진 지구의 나무 수를 4000억그루로 추정했는데, 이것보다 약 8배나 많은 나무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예일대의 토머스 크라우더 박사를 제1저자로 하는 연구팀은 2일 과학전문 <네이처>에 지구의 나무가 지구 인구보다 420배 많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이번 연구결과가 앞으로 동식물 다양성이나 기후변화 등 다양한 연구의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40만여 구역의 나무 밀도가 담긴 지상 실측자료와 인공위성 사진 등을 종합해 지구의 나무 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지구에는 3조400억그루의 나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열대·아열대 지방에 1조3900억그루, 극지방과 가까운 침엽수림대에 7400억그루, 온대지방 6100억그루 등이었다. 침엽수림대의 나무 밀도가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나무의 수에 인간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분명히 드러났다. 연구팀은 인류가 해마다 150억그루의 나무를 없애는 반면 새로 심어지는 나무는 50억그루에 불과하다고 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헨리 글릭 박사는 “나무의 감소는 목재 공급과 삼림의 농업 용지로의 전환 등과 관련이 있다”며 “인구가 증가하면서 나무의 감소 폭도 커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주로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했고, 콩고분지와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등의 자료는 적다는 지적도 있다.

황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