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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아사드 퇴진안’, 서방이 3년전 묵살”

등록 2015-09-16 20:15수정 2015-09-16 22:37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주장
“반군에 지원 중단하면 주선” 내용
“시리아 난민 위기 막을 기회 놓쳐”
러시아가 3년 전 막후 채널을 통해 ‘평화협상의 일환으로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물러날 수 있다’고 제안했었다는 고위 외교사절의 주장이 나왔다. 서방이 러시아의 제안을 묵살하지 않았다면, 시리아 내전의 계속되는 비극과 2차대전 이후 최대의 난민 위기를 막을 수 있었을까?

200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밝히면서 “2012년에 놓친 기회”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15일 전했다. <가디언>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아티사리는 2012년 2월22일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표들과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한 막후 회담을 열었다. 지미 카터, 코피 아난 등 세계 원로 지도자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 활동의 일환이었다.

아티사리는 이 과정에서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가 “(서방이) 반군에 무기 지원을 하지 않고, 당장 아사드와 반군의 회담을 주선하고, 아사드가 모양새 좋게 물러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는 내용의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추르킨의 제안은 확실한 것이었고 러시아 정부의 입장이 아니라고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티사리는 미국·영국·프랑스 쪽에 러시아의 제안을 전했으나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서방은 아사드가 수주일 안에 쫓겨날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자신들이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고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시리아 내전 4년 반 내내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며 아사드의 퇴진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아사드 정권에 대규모 군사장비와 인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티사리는 “우리는 이 모든 게 일어나기 전에 막았어야 했다. 유럽으로 밀려드는 난민들의 행렬은 우리가 자초한 일”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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