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 군용기일 가능성
무인기 추정…러시아 “우린 아니다”
무인기 추정…러시아 “우린 아니다”
터키 공군이 16일 정오께(현지시각) 영공을 침범한 항공기를 격추했다. 터키의 접경국인 시리아 공습에 참가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또는 러시아의 군용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긴장이 커지고 있다.
터키 군 당국은 성명을 내어 “국적 불명의 비행체 한 대가 시리아 국경 지대의 영공을 침범했으며, 초계비행을 하던 터키 전투기들의 세 차례 경고에도 불응하자 교전수칙에 의거해 격추했다”고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터키 군의 성명은 격추된 비행물체가 무인기(드론)인지 유인 항공기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아에프페>는 터키 관리의 말을 인용해 추락 항공기는 무인기라고 전했다.
터키 민영방송 <엔티브이>(NTV)도 “무인기 1대가 터키 영공을 3㎞가량 침범했다가 격추됐다”며 터키 군 당국이 피격 항공기의 추락 현장을 조사하는 모습을 화면에 내보냈다. 앞서 지난 5일 터키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자국 영공을 침범하자 러시아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히 항의하고 향후 재발 땐 격추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터키의 항공기 격추 성명이 나온 뒤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시리아에 있는 모든 군용기가 현지 기지에 무사히 귀환했으며 모든 무인기도 계획대로 작전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한 관리가 피격 비행체는 러시아 무인기라고 의심한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언급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터키와 나토는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가 우선이라는 명분으로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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