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시아 경찰(오른쪽)과 여성이 13일 무장세력으로 보이는 한 남자를 제압한채 감시하고 있다. 날치크/AP 연합
체첸 반군 “우리들 소행”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 인근 ‘카바르디노-발카리야’ 자치공화국 수도인 날치크 근교 별장지역에서 13일 체첸 반군으로 보이는 무장세력들이 정부청사와 공항, 학교 등에 대해 중화기와 수류탄 등으로 무차별 동시다발 공격을 감행해 현지 경찰과 4시간여에 걸친 총격전 끝에 무장세력 50여명 등 최소 6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체칼린 러시아 내무차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상황을 보고한 자리에서 50명 이상의 무장반군이 사망했으며 경찰도 10~12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코자크 러시아 남부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12명의 민간인이 죽었다고 밝혔으며, 병원에는 70여명이 다쳐 이송돼온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고를 들은 푸틴 대통령은 무장세력이 공화국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도시를 봉쇄하고 무기를 들고 저항하는 자들은 즉시 처단할 것을 지시했다. 한 관리는 “상황은 현재 진정됐으나 한 경찰서에서 몇몇 시민이 인질로 잡혀 있어 작전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고 <비비시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공격을 감행한 무장세력 규모는 60~3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현지 언론에 12일 이슬람 극단주의자 1명 이상을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체첸 반군의 한 부대라고 밝힌 ‘카프카스 최전선’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체첸 반군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김도형 기자, 외신종합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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