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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시리아에 최신미사일 배치…미국 “심각한 우려”

등록 2015-11-26 19:56수정 2015-11-26 22:13

러시아가 시리아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배치 중인 S-400 트리움프 미사일 시스템의 발사대. 실전 배치를 시작한 2007년 8월6일 러시아 엘렉트로스탈에서 공개된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시리아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배치 중인 S-400 트리움프 미사일 시스템의 발사대. 실전 배치를 시작한 2007년 8월6일 러시아 엘렉트로스탈에서 공개된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사거리 400㎞ ‘S-400 방공 미사일’
시리아 전역 서방 전투기 겨냥 가능
중동서 사상최대 군사 교두보 확보
터키 접경지대서 공습 재개도
미국, 러시아 대시리아 작전 비난 커져
터키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이후 러시아가 시리아에 신속히 최신형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 중이다. 미국에서는 중동에 증강되는 러시아의 군사력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시리아내 배치 S-400 미사일 사정권
러시아, 시리아내 배치 S-400 미사일 사정권
러시아는 S-400 방공 미사일을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에 배치하려고 장비를 보내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5일 전했다. 앞서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미사일을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배치하라고 러시아 군에게 명령했다. 러시아는 터키가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하기 이전부터 이 미사일 배치를 진행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미사일 배치와 관련된 소식은 이달 초순부터 흘러나왔다.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배치된 지대공 미사일 S-400은 최대사거리가 400㎞이다. 터키 국경에서 50㎞ 떨어진 흐메이밈 기지에 배치됨으로써, 터키 남부과 멀리는 키프로스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최고 속도 마하 12, 최고 비행고도 3만m인 이 미사일은 시리아 전역에서 작전하는 미국 등 서방 전투기들을 겨냥할 수 있다.

러시아 군은 또 해군의 미사일 탑재 순양함 모스크바호를 시리아 연안에 근접 배치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포트 장거리 방공 시스템을 갖춘 순양함의 배치로 러시아 전폭기들에 대한 방어가 강화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군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우리 비행기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가하는 어떠한 공중 목표물도 파괴할 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러시아 전폭기들은 시리아 작전에서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이날 터키 접경 지대에서 공습을 재개했다.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의 아자즈 마을과 밥 알살라마 국경 검문소 주위를 타격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 쪽은 러시아가 인도적 구호물자를 실은 수송 차량들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래 라타키아 공군기지뿐만 아니라 지중해 연안의 타르투스 군항도 기지로 확보했다. 이번에 터키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첨단 방공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그 군사적 영향력을 더욱 확장하게 됐다. 이는 러시아 역사상 중동에서 가장 큰 군사적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다.

시리아에서 러시아 군사력의 증강에 미국 쪽은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미국 관리는 S-400 미사일에 대해 “누구에게라도 상당한 위협을 가할 능력이 있는 무기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고<아에프페>통신이 전했다. 이 관리는 시리아 내 기지에 최신 첨단 방공 시스템을 배치하겠다는 러시아의 결정은 미군에게 “상당한 우려”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쪽에서는 러시아의 대시리아 군사작전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 거세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러시아가 자신들의 군사 행동과 그 성과를 과장하는데다, 이슬람국가(IS)가 아닌 친서방 반군 진영 공격에 집중하면서 민간인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워런 바그다드 주재 연합군 대변인은 최근 러시아가 벌인 작전에서 이슬람국가의 석유 수송 차량 500대를 파괴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가 사용하는 폭탄이 부정확하고 성능이 나쁜 점을 감안할 때 500대의 차량을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껏해야 100대 미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공습으로 어린이 100명을 포함해 민간인 1000명 이상이 숨졌다는 인권단체들의 집계가 “아마 거의 정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시리아 내 러시아 작전이 미군 등 연합군의 작전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의 왈리드 무알렘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테러리즘에 대항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하는 것보다도 100배나 더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과 러시아 양쪽이 서로의 군사작전에 대해 거짓말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이슬람국가에 대항하는 국제협력의 어려움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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