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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난민들,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에서 고공 농성 벌이다

등록 2015-11-27 23:15수정 2015-11-28 09:18

파리 테러 이후 국경통제가 강화된 유럽에서 일부 난민들이 입술 꿰매기 등 극단적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에서는 난민들의 고공농성이 벌어졌다. 나우루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제3국에 지어 운영 중인 오스트레일리아난민감호소가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이 시설을 ‘지역난민심사센터’(Regional Processing Center) 혹은 ‘국외난민심사센터’(Offshore Processing Center)라 부른다.

26일 오전 나우루 거주 난민 피루잔(가명)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이날 난민 두명이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피루잔이 제공한 고공농성 비디오 속에는 라자(Raza)라는 이름의 44살 이란 남성이 “국제사회여 나우루 아이들을 도와주십시오”(World, Kids in Nauru need help)라 적힌 깃발을 펼쳐보이고 있다. 시드니 난민활동가 마크 가우드캄(Mark Gaudkam)에 따르면 라자는 누이와 함께 21개월째 나우루 감호소에 갇혀 있는 난민신청자(Asylum seeker)다.

그동안 호주의 국외난민 감호소에서는 입술 꿰매기 시위가 여러차례 있어왔다. 그러나 고공 농성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자는 이날 9시간의 고공 농성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스트레일리아 이민당국은 최근 나우루 난민신청자들에게 100명의 난민신청자 화일을 분실했으니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루잔은 “그들 대부분이 2년 이상 난민심사 절차를 거쳐온 사람들인데 심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공시위가 난민신청자 화일 분실과 직접 관련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배를 타고 자국에 도착하는 난민에 한해 이들이 공식 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거치는 절차 즉, 난민지위결정(Refugee Status Determination, RSD)이 이루어지는 동안 제3국 감호소에 무기한 구금해왔다. 오스트레일리아 국경수비국의 10월 31일치 자료에 따르면 (http://www.border.gov.au/ReportsandPublications/Documents/statistics/immigration-detention-statistics-31-october-2015.pdf) 나우루 감호소에는 현재 95 명의 어린이를 포함 621명의 난민신청자와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2013년 7월과 8월 각각 마누스 섬과 나우루에서 난민으로 공식 인정받은 이들도 오스트레일리아 영토내 재정착을 금지시켜왔다.

이유경/프리랜서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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