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 국가·기업, 기후변화협약에 맞춰“청정에너지 200억$ 투자”

지난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맞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청정에너지 분야에 최소 10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약속하고 나섰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청정에너지 생산비용을 낮추고 상용화를 촉진하는 게 핵심 목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세계 20개국 정부 지도자와 28개 투자그룹은 현재 약 100억달러 규모인 청정에너지 연구·개발 투자를 향후 5년간 2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서명국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포함됐다.

민간 부문에선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조지 소로스(소로스 펀드), 알왈리드 빈 탈랄(사우디 왕자), 마윈(중국 알리바바) 등 세계적 기업인과 투자가들이 민-관 합동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기후변화 수석자문인 브라이안 디즈는 기자들에게 “초기 단계에 투자가 클수록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1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빌 게이츠는 별도의 성명에서 “결국엔 민간기업들이 청정에너지 부문의 획기적 진전을 이루겠지만, 그 작업은 정부들이 자금을 댈 수 있는 기초연구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민간 부문과 정부 부문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러 나라 정부들과 다국적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투자와 연구는 향후 지적재산권 문제를 낳을 수도 있어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조일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