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독일서 ‘귀신쫓기’ 엽기의식…한국인 5명, 살인혐의 체포

등록 2015-12-10 19:31수정 2015-12-11 11:42

한국인 숨진 독일 호텔 - 지난 5일(현지 시각) 귀신을 쫓는‘구마(驅魔) 의식’을 받다가 숨진 한국인 여성 박모씨가 발견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인터콘티넨털호텔. /AP 연합뉴스
한국인 숨진 독일 호텔 - 지난 5일(현지 시각) 귀신을 쫓는‘구마(驅魔) 의식’을 받다가 숨진 한국인 여성 박모씨가 발견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인터콘티넨털호텔. /AP 연합뉴스
“41살 여성, 침대에 묶고 때려 숨져”
현지검찰 “입에는 수건으로 재갈”
체포된 일행, 같은 종교단체 소속

인근서 비닐에 싸인 여성 추가발견
병원 이송…또다른 피해자로 추정
독일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들이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을 벌이다 일행 중 한 명을 집단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독일 검찰은 9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41살 한국인 여성이 귀신쫓기 의식 도중 일행들에게 구타당해 숨졌다며, 5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검찰은 숨진 여성과 일행인 44살 여성과 그의 21살 아들, 19살 딸 그리고 15살 정도로 추정되는 소년 2명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독일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15살 소년 가운데 1명은 희생자의 아들이다.

독일 검찰은 가해자들이 지난 5일 희생자를 침대에 묶고 2시간 이상 구타했다고 보고 있다. 주검의 가슴과 배에 구타당한 흔적이 집중적으로 나왔으며, 주검의 입에는 수건으로 재갈이 물려 있었다고 독일 검찰은 전했다. 가해자들이 신음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려 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희생자 입에 옷걸이까지 물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여성의 주검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이들이 한국 성직자를 불러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빌트>는 전했다. 호텔에 간 성직자가 주검을 보고 놀라 호텔 쪽에 알렸으며, 호텔 쪽에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여성의 사인은 목과 가슴에 가해진 압박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독일 검찰은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청의 나댜 니젠 검사는 “이들이 귀신을 쫓겠다며 이런 짓을 벌였다”며 “이런 참혹한 일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독일 수사당국은 가해자들이 희생자에 대해 “냉혹하고 무자비했다”고 전했다.

<데페아>통신은 숨진 여성이 사전에 귀신쫓기 의식에 동의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통신은 한국인 일행이 같은 종교단체 소속이며 6주 전에 프랑크푸르트에 왔다고 했다. 이들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종교단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검찰은 지난 5일 희생자 주검 발견을 계기로 수사를 시작했고, 피해자로 추정되는 이를 추가로 찾아냈다. 프랑크푸르트 외곽 줄츠바흐에 있는 집의 차고에서 저체온증과 탈수증으로 숨지기 직전의 여성을 구조한 것이다. <빌트>는 이 여성의 몸이 비닐로 싸여 있었고, 발견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 일행이 6주 전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줄츠바흐의 집을 빌렸고, 지난 4일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독일 수사당국이 사망자와 함께 호텔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5명을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수사 중에 있다”며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이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체포된 우리 국민 5명에 대해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고, 독일 쪽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김외현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