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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인간 활동 탓 새 지질시대 돌입”

등록 2016-01-08 19:23수정 2016-01-08 20:35

영 지질연구소 등 과학자 24명 주장
이전 ‘홀로세’와 뚜렷이 구분돼
산업화·핵실험 등이 큰 영향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가 새로운 지질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지질연구소의 수석 학자 콜린 워터스 등 과학자 24명은 8일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인류가 지구에 끼친 막대한 영향이 지구를 새로운 지질시대로 진입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를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은 인간의 활동이 대기와 토양·해양에 가져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약 1만2000년 전 시작된 현재의 지질시대인 ‘신생대 제4기의 현세(홀로세, Holocene)’와 구분되는 복합적인 신호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워터스는 “마지막 빙하기의 끝에 일어났던 변화만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인류세는 노벨화학상을 받은 네덜란드 대기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지난 2000년에 내놓은 개념으로, 인류의 활동에 의해 지구 환경이 큰 영향을 받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질시대를 구분해 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는 지질시대를 구분할 때 ‘기’를 세분화한 단위다.

연구팀은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콘크리트 등이 암석에서 검출되기 시작하고, 방사성 핵종이 쌓이는 등 이전 시대와 다른 지질학적 변화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화석연료의 연소 영향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및 메탄 농도의 증가 규모와 속도, 지구 평균기온 및 해수면의 상승 추이도 현세와 뚜렷하게 구분된다고 짚었다. 논문은 그중에서도 1950~1960년대의 핵실험에서 생성된 동위원소의 존재가 인간이 지질학적 측면에서 가장 명확하게 남긴 흔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구 성장과 산업화가 가속화된 20세기 중반께 인류세가 시작됐다고 보고있다.

연구팀은 ‘인류세’ 연구그룹의 일부로, 올해 하반기에 지질시대를 공인하는 국제층서위원회(ICS)에 인류세 지정을 제안할 예정이다. 하지만 46억년의 지구 역사를 설명하는 공식 시간표인 국제지질연대표에 인류세가 당장 추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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