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적 내용이 드러나는 교과서 내용. 출처 트위터
유네스코, 여성의 날 맞아 성차별 교과서 분석
누리꾼들 SNS서 해당 ‘교과서 이미지 공유’하기도
누리꾼들 SNS서 해당 ‘교과서 이미지 공유’하기도
3월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성차별적 내용이 담긴 전 세계의 교과서를 분석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보고서와 함께 자신이 갖고 있는 교과서에 등장하는 성차별적 내용을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을 통해 공유하는 누리꾼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각) 국제연합(UN) 산하 교육·문화·과학 전문기구인 유네스코(UNESCO)에서 성차별적 내용이 담긴 교과서를 분석한 ‘국제 교육 감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교과서에 등장하는 남성은 대체로 주도적인 역할로 그려지는 반면, 여성은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등 전형적인 성역할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서를 차지하는 분량에서도 성차별은 이어졌다. 보고서는 중국의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여성은 전체 인물 중 20%에 불과하며, 대다수도 어리석거나 무생물처럼 생기 없는 존재로 묘사된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 들어간 삽화의 절반 이상에서도 오직 남성들만이 등장하며, 여성만 등장하는 삽화는 고작 6%에 불과했다.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2000년대 후반에 발간된 교과서에 등장하는 여성도 전체 내용 중 30%에 불과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이 격차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나라의 교과서에 등장하는 삽화의 절반 이상에 남성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변호사나 검사 등 법과 관련된 직업을 맡은 남성은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고, 정치와 관련된 직업을 맡는 남성은 여성보다 네 배가 넘었다.
<워싱턴포스트>는 1986년 유네스코에서 비슷한 보고서를 발간했음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서 드러나는 일상적인 성차별은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여성의 날을 맞아 누리꾼들에게 ‘#BetweenTheLines’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성차별을 드러내는 교과서 이미지들을 공유하자고 제안했고, 많은 누리꾼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교과서의 성차별적 내용의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기도 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성차별적 내용이 드러나는 교과서 내용. 출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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