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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파나마 페이퍼스 ‘근원지’ 로펌 설립자 “아이슬란드 스캔들은 마녀사냥”

등록 2016-04-06 11:56수정 2016-04-06 13:33

모색 폰세카 설립자 “역외회사 설립 합법…미디어가 회사 흔들어” 항변
로펌 잘못은 일부 인정했으나…“해당 회사 탈세·돈세탁엔 책임 없다”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파나마 페이퍼스’의 근원지인 ‘모색 폰세카’ 로펌의 공동 설립자 라몬 폰세카가 이번 스캔들을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합법적인 역외 기업 설립을 깎아내리려고 해커와 미디어가 모색 폰세카를 흔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폰세카는 5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전화 인터뷰에서 자료 유출은 해커들이 한 일이라고 믿는다며, 모색 폰세카가 지난 40년간 한번도 기소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색 폰세카의 고객들은 잘못한 게 없다면서 “이번 문건이 단 하나의 법률 사건으로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폰세카는 이번에 유출된 내부 자료가 ‘프라이버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외에) 회사를 설립하는 건 죄가 아니다”라며 “프라이버시는 매우 중요하고 모든 사람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펌의 ‘잘못’과 관련해서는 “통계적으로 일부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애둘러 인정했으나, “만일 어떤 불법의 조짐이라도 있었더라면 모색 폰세카는 사업에서 철수했을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당신이 딜러에게 차를 팔고, 그 차가 살인을 저지른 적이 있는 여성에게 다시 팔렸다. 그렇더라도 자동차 제조사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제조사에 해당하는 모색 폰세카는 딜러인 대형은행과 변호사들이 중계해준 고객들을 위해 합법적으로 역외 회사를 세워줬을 뿐이고, 그 회사가 탈세와 돈세탁 등 불법에 활용된 데 따른 책임은 없다고 주장한 셈이다.

모색 폰세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을 위해 역외 회사를 세워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과거 어느 시점에 (관계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푸틴의 측근들이 역외 회사를 통해 부정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푸틴포비아(푸틴공포증)’라고 일축했다.

폰세카는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 자문도 그만뒀다. 여야를 막론하고 브라질 정계를 강타한 뇌물 스캔들에 모색 폰세카가 연루된 탓이다. 그는 모색 폰세카-브라질 스캔들과 관련해 “그렇지 않을 것으로(드러날 게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지쳤다. 조용한 삶을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폰세카는 모색 폰세카를 덮친 태풍도 곧 사그라들 거라고 자신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일이 벌어졌고, 파나마에 좋은 뉴스는 아니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며 “나는 밤마다 잘 자고 있으며, 내 양심은 깨끗하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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