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야생조류 무역거래가 더 위험”

등록 2005-10-24 18:59수정 2005-10-24 19:27

“독감 확산경로 철새보다 인간” 밀매매 짭짤…암시장 우려도
조류 무역이 조류독감 확산의 새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통관을 기다리다 죽은 앵무새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야생조류 무역이 조류독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대만에서도 밀수업자가 들여오려던 구관조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과학자들은 산업화된 나라에선 야생조류 거래가 철새의 이동보다 더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벨기에 조류보호연맹 위그 파날 이사는 23일 “건강한 철새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며 철새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우려했다. 프랑스 식품위생안전청도 러시아의 경우 조류독감 확산이 철새의 이동 경로가 아닌 시베리아 횡단철도 노선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은 세계 최대의 야생조류 수입시장이다. 해마다 100여만마리의 야생조류가 유럽연합으로 흘러들어간다.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야생조류 5마리 가운데 한 마리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특히 영국은 유럽연합에서도 가장 큰 앵무새 수입시장이다. 2000∼2003년에만 세네갈, 파키스탄, 수리남 등지에서 11만4108마리의 앵무새를 들여왔다.

영국 정부는 22일 유럽연합에 모든 야생조류의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 영국의 더비 레이놀스 수석 수의관은 이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보낸 편지에서 “야생조류를 수입하는 것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뒷문을 열어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벨기에 정부는 이 제안에 지지를 표명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4∼25일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열어 이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992년 야생조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야생조류는 마약과 더불어 가장 수지맞는 밀매매 품목이다. 중남미산 마코 앵무새 같은 희귀종은 암시장에서 2천만원을 호가한다. 이 때문에 야생조류 수입 금지가 암시장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3일 전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