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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보스턴 마라톤 테러’ 생존자들, 3년 만에 ‘감동의 완주’

등록 2016-04-19 11:49수정 2016-04-19 18:54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다리를 잃는 부상을 입은 생존자들이 3년 만에 ‘테러 피해자’에서 ‘마라톤 완주자’가 되어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을 밟았다. AP/연합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다리를 잃는 부상을 입은 생존자들이 3년 만에 ‘테러 피해자’에서 ‘마라톤 완주자’가 되어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을 밟았다. AP/연합
‘완주자’로 돌아온 ‘테러 피해자’ 해슬릿-데이비스

18일 오후 2시49분, 한 남자가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결승선을 밟았다. 3년 전 같은 시각,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왼쪽 다리를 잃은 패트릭 다운스(32)였다. 3년 만에 ‘테러 피해자’에서 ‘마라톤 완주자’가 되어 같은 자리로 돌아온 그는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아내 제시카 켄스키를 부둥켜 안고 외쳤다. “테러는 삐뚤어진 일이다. 평화와 사랑, 선의가 언제나 이긴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생존자와 가족 31명이 이날 대회에 참가했고, 이 가운데 ‘의족 마라토너’ 두 명이 완주했다. 보스턴 칼리지 졸업생 패트릭 다운스와 볼룸 댄서 에이드리앤 해슬릿(35)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체첸계 이슬람 극단주의자였던 ‘차르나예프 형제’가 벌인 테러로 왼쪽 다리를 잃었고, 이날 의족에 의지해 마라톤에 참가했다.

18일 개최된 120회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참가자인 에이드리앤 해슬릿(가운데)이 출발 전 매사추세츠주 홉킨턴에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홉킨턴/AP 연합뉴스
18일 개최된 120회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참가자인 에이드리앤 해슬릿(가운데)이 출발 전 매사추세츠주 홉킨턴에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홉킨턴/AP 연합뉴스
다운스는 5시간56분46초만에 마라톤을 완주한 뒤 인터뷰에서 “아내가 지난 3년간 겪은 일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며 “있는 힘을 다해 그녀에게 닥친 시련을 밀어낸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운스는 “나와 아내는 보스턴과 친구와 가족들, 온 나라의 사랑과 지원이 없었더라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다운스는 모교 보스턴 칼리지의 장애인 장학금 모금을 위해 마라톤을 뛰었다.

해슬릿도 이날 의족·의수 마련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림스 포 라이프’ 후원 모금을 위해 참가해 첫 마라톤 완주의 기쁨을 만끽했다. 해슬릿은 11.26Km(7마일) 근처에서 뜻하지 않게 다리가 부어올라 한차례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의료텐트에서 한시간 가량 머문 뒤, 출발 10여시간 만인 저녁 7시15분 결승선을 밟았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에 “테러와 폭탄은 우리를 꺾을 수 없어요.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완주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해슬릿에게 감사를 전했다. 해슬릿은 “많은 사람들이 결승선에 대해 생각하지만, 나는 출발선을 생각한다”며 “(마라톤은) 또다른 도전이었고, 새로운 날들의 발견이었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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