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 우주망원경 관측…‘물 존재 가능’ 행성 21개로 늘어
외계 생명체를 향한 인류의 오래된 호기심을 해결하는 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10일(현지시각) 태양계외 행성 중에서도 중력이나 온도, 크기 등이 지구와 비슷해 생명체가 살 수 있다고 여겨지는 행성을 1284개 더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99%의 확률로 ‘지구’의 조건을 갖췄으며, 이번 연구 전에 발표됐던 1041개의 행성을 포함하면 생명 존재 가능성이 있는 태양계외 행성은 총 2325개로 늘어났다.
미 항공우주국은 추가로 발견된 ‘외계 지구’들 중 약 550개가 지구처럼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특히 그 중 9개는 행성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더하면 지금까지 찾아낸 ‘물 존재 가능’ 외계 행성은 21개로 늘어나게 된다.
미 항공우주국 에임즈 연구 센터의 나탈리 바탈하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찾아낸 ‘케플러-1229b’가 크기 등 지구와 가장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태양계외 지구’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해 나사에서는 ‘케플러-186b’와 ‘케플러-452b’가 크기, 항성의 온도, 항성으로부터 받는 에너지 등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바탈하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 존재 가능성이 있는 행성이 은하수에만 약 100억개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은 2009년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한 관측을 토대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태양계외 행성을 연구할 때는 태양계 밖에 있는 항성을 찾아낸 뒤 과학자들이 그 항성에 딸린 행성이 지구와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는지를 일일히 관측하지만, 나사는 그간의 관측 자료들을 토대로 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태양계외 지구을 가려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에 함께 참여한 폴 허츠 연구원은 “우리 연구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생명 존재 가능성이 있는 태양계외 행성으로부터 빛을 검출하고, 그 빛을 통해 생태계의 존재를 알려주는 수증기나 산소, 메탄, 이산화탄소와 같은 가스를 분석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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