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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프랑스 전 여성 장관들 “성폭력 더는 안 돼!”

등록 2016-05-16 20:14수정 2016-05-16 21:13

한국계 펠르랭 등 17명 공동성명
“정치권 안팎 ‘침묵의 문화’ 바꿔야”
프랑스 전직 여성 장관들이 자국의 구조적인 성차별과 성희롱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계 입양아로 문화부 장관을 지낸 플뢰르 펠르랭과 재무장관 출신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같은 유력 정치인들마저 “우리도 성차별과 싸워야 했다”며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24> 등 외신은 15일 프랑스 전직 여성 장관 17명이 이날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에 성차별과 성희롱에 반대하며 ‘면책의 종언’이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모든 성차별적인 행위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로즐린 바슐로 전 보건체육부 장관과 세실 뒤플로 전 주택장관 등도 성명에 참여했으며, 성희롱·성추행 처벌 강화와 경찰 전담 수사팀 설치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프랑스 정치권 안팎에서 성추행 피해에 대해 입을 다무는 ‘침묵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직 여성 장관들은 “남성이 독점하는 영역에 진입한 모든 여성처럼 우리도 성차별을 견디거나 맞서 싸워야 했다”며 “여성이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남성의 행동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직 장관들은 모든 성희롱 피해자가 목소리를 높이고 가해자를 고소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직접 겪은 성차별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펠르랭 전 문화부 장관은 2014년 장관에 임명된 뒤 남성 기자로부터 “‘당신이 아름다운 여성이어서 장관에 임명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드니 보팽 하원 부의장과 미셸 사팽 재무장관이 잇따라 성추문에 휘말려 정치권이 떠들썩하다. 보팽 부의장은 1990년대부터 같은당인 녹색당의 여성 동료 의원과 당직자 등 최소 8명을 성추행했다는 언론보도 이후 사임했다.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보팽 부의장은 “명예훼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팽 재무장관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한 여성 기자의 옷차림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면서 속옷을 잡아당겼다는 언론 보도를 최근 시인한 바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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