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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에르도안-귈렌 해묵은 갈등 다시 부상

등록 2016-07-17 17:51

에르도안 “귈렌 쿠데타 배후”
귈렌 “쿠데타 연출 가능성”
1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이슬람주의자 펫흘라흐 귈렌. 1999년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 쿠데타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다.세일러즈버그/로이터 연합뉴스
1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이슬람주의자 펫흘라흐 귈렌. 1999년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 쿠데타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다.세일러즈버그/로이터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6일 6시간 만에 실패한 쿠데타의 배후로 자신의 정적인 펫흘라흐 귈렌을 지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한 연설에서 “(이번 쿠데타는) 국가의 단합을 원치 않는 군부 일부가 (미국으로 망명한) 펫훌라흐 귈렌의 명령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귈렌을 미국에서 추방해 터키로 넘길 것을 요구했다.

귈렌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자택에서 <가디언>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쿠데타 배후설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귈렌은 “(과거) 터키 쿠데타 뒤 나는 박해를 받았고 투옥됐다. 지금 터키는 민주주의로 가는 도중이다. 되돌릴 수 없는 여정”이라며, 쿠데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귈렌은 오히려 이번 쿠데타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자작극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에르도안과 귈렌은 한때는 동지였으나 적으로 돌아선 사이다. 귈렌도 에르도안처럼 이슬람주의 신봉자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에르도안의 정의개발당 집권 초기에는 밀월관계였다. 하지만 에르도안이 이슬람주의를 강화하자, 세속주의 합법성을 인정하고 시장주의를 옹호하는 귈렌은 에르도안과 대립하게 됐다. 귈렌은 1999년부터 지병을 이유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

에르도안과 귈렌의 갈등은 터키와 미국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16일 “(귈렌을) 후원하는 어떤 나라도 터키의 친구가 아니며, 터키와 심각한 전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터키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실패한 쿠데타에서 어떤 역할을 했다는 공개적인 암시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이는 양국 관계에 해롭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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