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 연예인들의 중국 행사를 불허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는 6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김우빈과 배수지가 주연으로 하는 ‘함부로 애틋하게’ 드라마의 팬미팅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이튿날인 7일, 이준기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네버 새드 굿바이’ 영화 개봉 행사에도 이준기는 비자 발급 문제로 참석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팬미팅 모두 비자 발급이 늦어졌거나 외부의 압력을 받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네버 새드 굿바이’를 제작한 제작자인 유 하오는 “이준기의 비자 승인이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걸렸고, 당국에서 그에 대한 자료를 많이 요구했다”며 “이준기가 참석하지 못하는 때를 대비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부로 애틋하게’ 드라마의 팬미팅을 주최한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유쿠 투도우 역시 “우리 통제를 벗어나는 압력으로 인해 행사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한국 연예인들과 콘텐츠를 대상으로 규제를 가하고 있다”며, 중국의 보복성 조처로 인해 한류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싸이 등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은 이번 주에만 11.3% 하락했고,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도 각각 6% 이상 내려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