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스냅챗이 출시한 카메라 필터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카메라 필터 중 ‘노란 얼굴’(yellow face)라는 필터를 적용하면 사용자의 얼굴이 바뀌는데, 이 모습이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한다는 이유에서라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이 10일 전했다.
스냅챗의 ‘노란 얼굴’ 필터를 적용하고 카메라를 켜면, 사용자들의 얼굴은 양 옆으로 퍼지며 동시에 하관이 짧아진다. 눈썹과 눈은 아래로 처지는데, 특히 눈은 찢어진 눈으로 변한다. 앞니가 유난히 앞으로 튀어나오는 모습도 보인다.
누리꾼들은 이 필터가 출시되자마자 동양인들을 우스운 모습으로 비하한 필터라며 반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인종차별적인 필터는 전혀 귀엽지 않다”, “스냅챗이 알아들을지는 모르겠다만, 빨리 이 필터를 삭제해야 할 것”이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동양인을 묘사한 캐릭터와 직접 찍은 사진을 비교해 올리며 “스냅챗은 왜 이런 노란 얼굴이 괜찮은지 말해야한다”고 했다.
카메라 필터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스냅챗은 “이 필터는 단순히 만화에서 영감을 얻은 것”라며 “사용자들이 재미있게 사용하기를 바랐고,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필터 삭제 요구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스냅챗은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직원 1인당 기업가치’가 가장 큰 회사다. 최고경영자인 에번 스피걸은 ‘2015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냅챗 사원들의 인종 구성은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들보다 다양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스냅챗은 일반적으로 공개하는 통계인 회사 내 사원의 인종 구성 통계도 공개하지 않았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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