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4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음료수보다는 술에 의한 평균 칼로리 섭취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술에 의한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이 가장 많았다.
국제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세계 24개국의 음료수·술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국가에서 술에 의한 칼로리 섭취량이 음료수(소프트 드링크)에 의한 칼로리 섭취량보다 높았다고 영국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한국은 음료수에 의한 칼로리 섭취량은 하루 평균 1인당 44㎈에 불과한 반면, 술에 의한 칼로리 섭취량은 하루 평균 168㎈로 가장 높았다. 168㎈는 맥주 500㏄ 한 잔 정도의 분량이다. 한국은 술에 의한 칼로리 섭취량과 음료수에 의한 칼로리 섭취량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큰 차이가 났는데, 음료수를 적게 마시는 대신 술을 많이 마신다는 뜻이다.
‘유로모니터 인터네셔널’이 공개한 술·음료수 칼로리 하루 평균 섭취량.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은 음료수에 의한 칼로리 섭취량보다 술에 의한 칼로리 섭취량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한국에 이어 술에 의한 칼로리 섭취량이 높은 국가는 폴란드, 독일, 체코, 핀란드,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성인의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은 하루 평균 1398㎈이며, 이 가운데 벨기에가 2559㎈로 가장 높았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효과적인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음료수뿐만 아니라 술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모니터는 “1파인트(약 568㎖) 정도의 맥주는 약 180㎈, 레드 와인 한 잔은 약 200㎈ 정도인데, 이는 도너츠 한 개 정도의 칼로리에 해당한다”며 “술로 인한 칼로리 섭취량을 적시해 소비자들이 칼로리 섭취량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라 피터슨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과한 음주는 몸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식욕을 촉진시켜 비만 위험을 높인다”며 “술 섭취량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