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종 문제와 계급 문제를 신랄하게 풍자한 미국 작가 폴 비티(54)의 소설 <셀아웃>(The Sellout)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올해의 맨 부커 상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맨 부커 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인 역사학자 어맨다 포먼은 “이 작품이 조너선 스위프트나 마크 트웨인 이래로는 보지 못했던 극도의 강렬한 위트로 현대 미국 사회의 핵심을 파고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설은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디킨스라는 가상의 마을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 마을에 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봉봉’은 연방대법원에서 노예제 복원과 함께 인종격리 정책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설은 봉봉이 법정에 서기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되짚어 가는 방식으로 인종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신랄하게 풍자한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심사위원회는 소설이 작가의 고향 로스앤젤레스를 “충격적이고 예상치 못할 정도로 웃기게 묘사했다”며 “도시와 이웃들을 신랄하게 풍자하면서 인종간의 관계와 해결책 등에 대한 고정관념을 피해 갔다”고 말했다.
폴 비티는 수상 소감에서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긴 여정이었는지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글쓰기는 나에게 삶을 줬다”고 말했다.
작가의 국적과 관계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영어로 쓰인 작품에 수여하는 이 상을 미국인 작가가 받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5월 한국 작가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맨 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다.
황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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