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부시에 졌던 2000년 이후 최저
2016년 미국 대선 투표율이 56.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2008년, 2012년 대선에 견줘 낮아진 수치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선거정보기구 ‘일렉션 프로젝션’(EP)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8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미등록 유권자 포함) 2억3115만6622명 중 1억3174만1500여명이 참여해 56.9%의 투표율을 보였다. 미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일반적으로 선거 2주 뒤 최종결과를 공식 발표하지만 이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율은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겨뤘던 2008년 투표율 62.2%에 견줘 5.3%포인트, 오바마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2012년 대선 투표율 58.6%와 견줘 1.7%포인트 낮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점을 보면, 선거 전부터 ‘비호감 후보의 대결’이라는 수식이 붙었던 이번 선거의 투표 열기는 크게 낮았고, 결국 힐러리 클린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경합주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도심지역 투표율이 예년보다 낮아졌다. 반면 백인들이 많이 사는 교외지역의 투표율은 더 올라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합주였던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미시간의 교외 지역에서 트럼프의 득표율은 2012년 밋 롬니에 비해 9~17%포인트가량 상승했다”며 “이 지역에 거주하는 백인 노동자층 인구의 지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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