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뒤 CNN이 ‘Park Out’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톱으로 보도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박 아웃(Park out)”(<시엔엔>), “독재자의 딸, 충격적 몰락”(<에이피> 통신), “한국의 오랜 공주, 불명예 속에 폐위되다”(<아에프페> 통신)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해외 주요 언론들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미국 <시엔엔>(CNN), 중국 <시시티브이>(CCTV),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등은 헌재의 탄핵 결정 과정을 생중계한 데 이어, 이후 헌재 앞 시위와 한국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현장 생중계를 이어가면서 검찰 조사와 조기 대선 일정 등도 상세히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외신들은 대체로 박 대통령의 탄핵 인용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에이피>(AP)는 “아버지를 향한 보수세력의 향수를 등에 업고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혼란과 국론 분열을 가져온 부패 스캔들로 인해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아에프페>(AFP)도 “박근혜 대통령의 행위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시엔엔>은 탄핵 인용 뒤 주재 기자를 연결해 서울 시내 일대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을 생중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박의 시대가 끝나다’라는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한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한국의 비극이 되어온 정치적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고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는 “박 대통령은 보수 기득권의 아이콘이었다”며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며 일어난 지난 몇주간의 평화시위는 한국 민주주의의 성장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외신들은 박 대통령에 대해 곧바로 ‘전직 대통령’(Ex-president)으로 표현했다. 또 ‘퇴출’(Removed), ‘축출’(Ousted)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이번 탄핵이 민의에 의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의 주요 언론도 헌법재판소 앞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긴박한 분위기와 한국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전했다. <엔에이이치케이>와 <티브이 아사히> 등은 탄핵 과정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했고, 탄핵 인용 결정 직후 뉴스 속보를 통해 “박 대통령은 곧바로 직을 잃고,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등도 인터넷판에서 긴급 속보를 내보내며 “대통령 선거일은 5월9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중국 매체들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생방송 회견을 중단하면서까지 박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했다. <환구시보>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이 만장일치로 탄핵 결정을 했다”며 “박근혜는 이로써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고 했다. 관영 <환구망>은 “한국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고 전했다.
도쿄 베이징/길윤형 김외현 특파원,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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