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건’ 프로젝트인 ‘미래를 거머쥐자’(WTF)를 시작한 리드 호프만(비즈니스 인맥관리 사이트 링크트인 설립자)가 지난 2009년 7월10일 미국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열린 미디어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아이다호/ EPA 연합
‘민주당 재건’ 프로젝트인 ‘미래를 거머쥐자’(WTF)를 시작한 마크 핀커스(온라인 게임사 징가 창업자)가 지난 2014년 7월10일 미국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열린 미디어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아이다호/ EPA 연합
미국 실리콘밸리의 두 억만장자가 2018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대중 정치 플랫폼 실험’에 나섰다. 민주당이 유권자들과 괴리돼 트럼프한테 패배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민주당 재건’ 아이디어다. 지난달 20일 치러진 조지아주 하원의원 선거를 비롯해 트럼프 취임 이후 실시된 모든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에 참패한 민주당이 새로운 실험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4일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사업가 리드 호프만(비즈니스 인맥관리 사이트 링크트인 설립자)과 마크 핀커스(온라인 게임사 징가 창업자)가 시작한 ‘민주당 정책·후보 시민 로비’ 프로젝트인 ‘미래를 거머쥐자’(WTF·Win the Future)를 소개했다. 활동가들을 연결하고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민주당의 의제 설정과 후보 선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초기 자금 50만달러(약 5억7500만원)를 투자한 두 억만장자가 밝힌 구상을 보면, 참가자들은 트위터에서 정책에 대한 토론을 거쳐 투표를 할 수 있다. ‘좋아요’나 ‘리트위트’를 통해 인기가 확인된 정책들은 워싱턴 공항 근처에 옥외광고를 게재해 의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공대에 진학한 이들에게 무료 교육을 시행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할지, 트럼프의 즉각적 탄핵에 동참하지 않는 의원을 반대할 것인지 등이 토론 대상이 될 수 있다.
마크 핀커스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의 지도자와 의제를 선택하는 권한을 주는 현대인의 로비가 필요하다”며 “진정으로 가슴 뛰게 만드는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정부를 상상해보라. 자본주의와 시민권을 진작하는 정부를 상상해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미래를 거머쥐자’ 프로젝트는 일차적으로 기존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기존 정치인들을 견제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정보기술 매체 <리코드>를 보면, 이들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한테 도전할 이들을 모집하려다 일시 보류한 상태다. 핀커스와 호프먼이 최근 전설적인 록밴드 ‘서드 아이 블라인드’의 스테판 젠킨스를 만난 것 역시 출마할 후보를 물색 중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매체는 전했다.
<리코드>는 “두 억만장자가 새로운 포퓰리스트적 정치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로 인한 교훈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의 패배를 막아줄 수 있었던 여러 인터넷 제안들을 거부하고 유권자들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